얼마 전, 퇴사하면서 자기가 만든 자동화 엑셀을 지운 일이 화제가 됐습니다. 회사는 업무방해를 주장했고, 온라인에서는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습니다. 누가 옳은지는 법이 판단할 문제이고, 이 글에서 다루지 않겠습니다.다만 그 논쟁에 가려진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그 회사는 왜 한 사람이 파일 하나를 지우는 것으로 업무가 멈추는 상태가 됐을까.이 글은 그 질문을 다룹니다. 자동화를 만든 사람이 회사를 떠날 때 무엇이 무너지는지, 그리고 만드는 시점에 무엇을 정해두면 그 일이 안 생기는지를 정리합니다.진짜 문제는 삭제가 아니다삭제는 극단적인 경우입니다. 훨씬 흔한 건 아무것도 지우지 않고 그냥 나가는 경우입니다. 파일은 그대로 있고, 인수인계도 했고, 후임도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몇 달 뒤에 가보면 그 자동화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