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랩

제조 현장의 기술과 자동화를 기록합니다

스마트공장·제조AI 13

스마트공장 구축사업 요건검토, 보완 요청은 누가 확인하는가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은 신청을 마치면 요건검토 단계로 넘어갑니다. 이 단계는 운영기관인 지역 테크노파크가 진행하기 때문에 도입기업이 따로 할 일이 거의 없는 구간입니다. 다만 서류 보완 요청이 내려오면 그 연락을 받는 쪽은 대개 도입기업이고, 이 연락을 놓쳐 평가 단계에 가 보지도 못하고 끝나는 경우가 실제로 있었습니다.이 글은 요건검토에서 무엇을 확인하는지, 보완 요청이 어디로 오는지, 도입기업이 접수 전후에 직접 챙길 항목이 무엇인지를 질문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기준은 중소벤처기업부 공고 제2025-587호(2026년도 정부형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이며, 사업 유형과 공고 시기에 따라 세부 내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앞 단계인 공고 시점과 사업계획서 준비는 공고 동향을 미리 봐야 하는 이유에서 다뤘습..

설비 제어 PC를 한꺼번에 교체하면 안 되는 이유, 교체 순서를 정하는 기준

사무실 PC는 표준 이미지를 깔고 파일을 옮기면 대부분 끝납니다. 설비에 붙은 PC는 다릅니다. 같은 윈도우 PC인데도 화면에 값을 띄우는 일부터 설비에 명령을 보내고 데이터를 모으는 일까지 맡은 역할이 제각각이고, 그 역할은 문서가 아니라 PC 안에 들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이 글은 설비 제어 PC를 교체해야 할 때 무엇을 먼저 보고, 어떤 순서로 바꾸는 편이 안전한지 판단 기준으로 정리합니다. 사무실 PC 쪽 이야기는 사무실 PC 교체, 표준 이미지만 깔면 끝나는 게 아닙니다에서 다뤘습니다.1. 먼저 이 PC가 무슨 일을 하는지 나눕니다교체 위험은 PC의 사양이 아니라 역할에서 갈립니다. 현장의 설비 PC는 대체로 세 부류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역할하는 일교체가 어긋났을 때교체 위험표시 전용설비 ..

스마트공장 사업계획서를 공급기업에 맡길 때, 도입기업이 직접 확인해야 하는 것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을 신청할 때 도입기업이 직접 준비하는 서류는 대부분 증명서류입니다. 사업계획서를 비롯한 나머지는 공급기업이 맡아 쓰는 구도가 일반적입니다. 이 글은 그 구도에서 도입기업이 무엇을 끝까지 직접 확인해야 하는지, 그리고 사업계획서를 왜 신청서가 아니라 계약서에 가깝게 봐야 하는지를 다룹니다.공급기업이 전문가라는 점은 맞습니다. 다만 전문가가 쓴 문서와 우리 공장에 맞는 문서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이 글은 공급기업 쪽에서 일해 본 입장에서 쓰지만, 내용은 도입기업이 무엇을 확인하면 되는지에 맞췄습니다.1. 사업계획서는 선정 뒤에도 계속 쓰입니다사업계획서는 선정되면 끝나는 평가용 문서가 아닙니다. 확인되는 쓰임만 따라가도 최소 세 번 다시 나옵니다.평가 근거. 2026년도 정부형 스마트공장 ..

스마트공장 구축사업 공고 동향을 미리 봐야 하는 이유

스마트공장 구축사업 공고가 뜬 뒤에 준비를 시작해도 신청 자체는 가능합니다. 문제는 신청서를 낼 수 있느냐가 아니라, 공고 시점에 이미 정해져 있는 것들이 얼마나 되느냐입니다. 이 글은 정부형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을 기준으로, 공고 동향을 미리 봐야 하는 이유를 판단 기준으로 정리합니다.기준: 이 글은 2026년도 정부형 스마트공장 구축사업 공고(제2025-587호)와 스마트공장 보급·확산사업 세부관리기준 2026.8판을 기준으로 씁니다. 이미 협약한 과제에는 협약 당시 규정이 적용됩니다. 현장에서 흔히 '주관기관'이라 부르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은 공고문에서 각각 총괄기관, 추진기관으로 구분하고, 지역 테크노파크 제조혁신센터는 운영기관으로 표기합니다.공고 시점은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제가 ..

바코드를 붙였는데 실적이 안 맞는 이유 - 잘 찍히는데도 숫자가 어긋나는 네 가지

바코드 스캐너는 잘 찍힙니다. 라벨도 선명하고 인식 오류도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월말에 시스템 실적과 현장 재고를 맞춰 보면 숫자가 어긋납니다. 이럴 때 흔히 스캐너나 라벨부터 의심하지만, 인식이 잘 되는데도 숫자가 안 맞는다면 원인은 대개 하드웨어가 아니라 언제, 어디서, 무엇을 찍게 되어 있는지에 있습니다.이 글은 바코드를 도입한 뒤에도 생산 실적이 맞지 않는 네 가지 유형과 그 구조적 원인, 그리고 숫자가 안 맞을 때 원인을 좁혀 가는 순서를 정리합니다."찍혔다"와 "일어났다"는 다릅니다바코드에 대한 기대는 보통 두 가지입니다. 찍는 순간 시스템에 들어가니 실시간이고, 사람이 손으로 적지 않으니 정확하다는 것입니다. 두 기대 모두 조건이 붙습니다.바코드가 기록하는 것은 작업이 일어난 시각이 아니라..

장애가 끝난 뒤, 종이에 남은 숫자는 어디서 어긋나는가?

시스템은 오전에 복구됐는데 전날 마감이 맞지 않습니다. 장애가 난 이틀 동안 현장은 종이로 버텼고, 그 종이를 시스템에 다시 넣는 순간부터 숫자가 어긋나기 시작합니다.이 글은 그 어긋남이 생기는 네 지점과, 장애가 나기 전에 미리 정해두면 고생이 줄어드는 것 세 가지를 다룹니다. 복구 절차를 설명하는 글이 아니라, 복구가 끝났다고 보고된 다음에 남는 일에 관한 글입니다.시스템 복구와 숫자 복구는 다른 일입니다복구 완료 보고는 대개 화면이 다시 열린 시점에 나갑니다. 서버가 살아났고 로그인이 되고 조회가 됩니다. 기술적으로 맞는 보고입니다.그런데 현장에서 복구가 끝났다고 말할 수 있는 시점은 전날 마감 숫자가 맞는 때입니다. 그 사이에는 종이에 남은 기록을 시스템에 옮겨 넣는 작업이 통째로 하나 들어 있습..

설비를 연결한다는 것 - 데이터를 가져오는 네 가지 방법

"설비를 연결한다"는 말이 스마트공장 이야기에서 늘 나옵니다. 그런데 실제로 무엇을 어떻게 연결한다는 것인지 설명하는 자료는 드뭅니다.구체적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설비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사람 손을 거치지 않고 알아내는 것입니다. 가동 중인지, 몇 개를 만들었는지, 언제 멈췄는지를요.그리고 그 방법은 설비마다 다릅니다. 견적을 받아보면 어떤 설비는 몇십만 원이고 어떤 설비는 몇백만 원인데, 그 차이가 어디서 오는지 알아야 판단할 수 있습니다.연결 방식은 크게 네 가지입니다1. 제어기에서 직접 가져오기설비를 제어하는 장치(PLC 등)에는 이미 필요한 정보가 들어 있습니다. 지금 어떤 동작 중인지, 카운터가 몇인지, 알람이 떴는지.여기에 통신으로 접근해 값을 읽어오는 방식입니다. 가장 정확하고 ..

생산계획이 매번 틀어지는 이유와 APS

월요일에 세운 생산계획이 수요일이면 의미가 없어집니다. 긴급 오더가 들어오고, 설비가 멈추고, 자재가 늦게 도착합니다. 결국 반장이 자기 판단으로 순서를 바꾸고, 계획서는 서랍에 들어갑니다.이런 상황에서 흔히 나오는 진단은 "계획을 더 자주 세우자" 또는 "계획 담당자를 늘리자"입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 문제는 대개 계획을 세우는 방식 자체에 있습니다.1. ERP의 생산계획이 자주 틀어지는 이유많은 회사가 ERP의 자재소요계획(MRP) 기능으로 생산계획을 뽑습니다. 그런데 MRP는 기본적으로 능력이 무한하다고 가정합니다.무슨 뜻이냐면, "이 제품을 만들려면 언제까지 자재가 필요하다"는 역산은 정확하게 해주지만, "그 시점에 그 설비가 비어 있는가"는 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그래서 이런 계획이 나옵니다...

스마트공장 구축, 단계마다 정하고 넘어가야 할 것

스마트공장 구축을 단계로 설명하는 자료는 많습니다. 대부분 "무엇을 하는 단계인가"를 설명합니다.이 글은 다르게 접근합니다. 각 단계에서 무엇을 정하고 넘어가야 하는지, 그리고 정하지 않은 채 다음으로 넘어가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를 정리했습니다.제가 본 실패의 상당수는 단계를 건너뛰어서가 아니라, 결정하지 않은 채 다음 단계로 넘어가서 생겼습니다. 결정되지 않은 것은 사라지지 않고 뒤에서 비용으로 돌아옵니다.1단계. 현상 파악과 목표 설정이 단계에서 하는 일지금 무엇이 문제인지, 그 문제가 얼마짜리인지 확인합니다. 시스템 이야기는 아직 나오지 않습니다.반드시 정하고 넘어갈 것해결하려는 문제 한 문장: "생산성 향상"은 문제가 아닙니다. "금형 교체 시간이 길어 소량 주문을 못 받는다"가 문제입니다그 문제..

OEE 숫자를 믿을 수 있는가 - 부하시간 정의가 바꾸는 것

"우리 설비 가동률은 90% 넘습니다."많이 듣는 말입니다. 그런데 같은 회사에서 월말 생산 실적은 목표에 못 미칩니다. 설비는 거의 쉬지 않았다는데 물건은 계획대로 안 나옵니다.이 간극을 설명하는 지표가 OEE입니다. 그리고 OEE는 가동률과 다른 개념입니다.다만 이 글의 목적은 OEE가 무엇인지 설명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그건 검색하면 나옵니다. 이 글에서 말씀드리려는 것은 계산된 OEE 숫자를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가입니다.1. 가동률과 OEE는 무엇이 다른가가동률은 시간만 봅니다. 설비가 멈추지 않았으면 높게 나옵니다.그런데 설비가 돌고 있어도 손실은 발생합니다. 원래 30초에 하나 나와야 하는데 35초 걸리고 있을 수 있고, 나온 제품 중 일부는 불량일 수 있습니다. 가동률은 이 두 가지를 잡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