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랩

제조 현장의 기술과 자동화를 기록합니다

제조현장 2

자동화를 맡길 때, "지금 하는 대로"는 요구사항이 아닙니다

자동화를 요청하는 문장은 대개 짧습니다. "매일 하는 이 집계, 지금 하는 대로 자동으로 되게 해 주세요." 그런데 이렇게 만들어진 자동화가 현장에서 첫 달을 버티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만든 사람의 실력 문제라기보다 출발점이 된 요구사항에 업무의 절반이 빠져 있었기 때문입니다.이 글은 자동화 요구사항에서 무엇이 빠지는지, 왜 빠지는지, 그리고 만들기 전에 무엇을 먼저 확인하면 그 빈칸을 줄일 수 있는지를 정리합니다. 사내 개발이든 외주든, 직접 만드는 자동화든 같은 구조로 적용됩니다."지금 하는 대로"가 요구사항이 못 되는 이유"지금 하는 대로"라는 말에는 전제가 하나 숨어 있습니다. 지금 하는 방식이 하나로 정해져 있다는 전제입니다. 실제로 확인해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첫째, 같..

장애가 끝난 뒤, 종이에 남은 숫자는 어디서 어긋나는가?

시스템은 오전에 복구됐는데 전날 마감이 맞지 않습니다. 장애가 난 이틀 동안 현장은 종이로 버텼고, 그 종이를 시스템에 다시 넣는 순간부터 숫자가 어긋나기 시작합니다.이 글은 그 어긋남이 생기는 네 지점과, 장애가 나기 전에 미리 정해두면 고생이 줄어드는 것 세 가지를 다룹니다. 복구 절차를 설명하는 글이 아니라, 복구가 끝났다고 보고된 다음에 남는 일에 관한 글입니다.시스템 복구와 숫자 복구는 다른 일입니다복구 완료 보고는 대개 화면이 다시 열린 시점에 나갑니다. 서버가 살아났고 로그인이 되고 조회가 됩니다. 기술적으로 맞는 보고입니다.그런데 현장에서 복구가 끝났다고 말할 수 있는 시점은 전날 마감 숫자가 맞는 때입니다. 그 사이에는 종이에 남은 기록을 시스템에 옮겨 넣는 작업이 통째로 하나 들어 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