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태블릿을 깔았는데 실적 입력이 자꾸 끊깁니다. 창고에서는 바코드 스캐너가 먹통이 되고, 지게차가 지나가면 신호가 사라집니다.
"와이파이 끊김"으로 검색하면 해결책이 많이 나옵니다. 공유기 위치를 옮겨라, 채널을 바꿔라, 재부팅해라, 연결 기기 수를 줄여라.
전부 집이나 사무실 기준의 조언입니다. 공장에서는 대부분 통하지 않습니다. 조건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공장이 무엇이 다른지, 그래서 무엇을 봐야 하는지를 정리합니다.
공장이 다른 다섯 가지

1. 사방이 금속입니다
설비, 배관, 적재 랙, 파티션, 심지어 제품 자체까지 금속인 경우가 많습니다. 전파는 금속에 반사됩니다.
반사는 두 가지 문제를 만듭니다. 우선 금속 뒤쪽에 그림자 구역이 생깁니다. 그리고 반사된 신호가 여러 경로로 도착하면서 서로 간섭합니다. 신호 세기는 충분한데 통신 품질은 나쁜 상태가 여기서 나옵니다.
사무실에서는 벽이 석고보드라 전파가 통과하지만, 공장에서는 통과하지 않고 튕깁니다.
2. 환경이 계속 움직입니다
사무실 무선 환경은 한 번 잡으면 유지됩니다. 공장은 다릅니다.
- 지게차가 지나가면 경로가 막힙니다
- 적재 상태가 바뀌면 반사 구조가 바뀝니다
- 크레인이 이동하면 그때만 끊깁니다
- 계절에 따라 셔터 개폐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어제는 됐는데 오늘은 안 된다"가 정상적으로 발생합니다. 이걸 기기 문제로 오해하면 계속 헛다리를 짚게 됩니다.
3. 전기적 잡음이 많습니다
인버터, 용접기, 대형 모터, 고주파 설비는 전자기 잡음을 냅니다. 이 잡음이 무선 대역에 영향을 주면 신호는 잡히는데 데이터가 안 갑니다.
특징적인 증상이 있습니다. 특정 설비가 돌 때만 끊깁니다. 이 패턴이 보이면 원인은 무선 장비가 아니라 그 설비입니다.
공정 데이터를 수집해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현장에서 실제로 이 증상을 겪었습니다. 특정 시간대만 되면 데이터가 올라오지 않았는데, 원인을 따라가 보니 그 시간에 가동되는 특정 장비의 노이즈가 무선 통신을 방해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그 구간은 무선을 포기하고 유선으로 바꿔서 해결했습니다. 뒤에서 다시 말씀드리겠지만, 고정된 설비라면 처음부터 유선을 검토하는 편이 낫습니다.
4. 단말이 계속 이동합니다
사무실 노트북은 한 자리에 있지만, 현장 태블릿은 작업자와 함께 움직입니다. 그러면 AP(공유기) 사이를 옮겨다니게 됩니다.
여기서 로밍 문제가 생깁니다. 단말은 원래 붙어 있던 AP를 웬만하면 놓지 않으려 합니다. 이미 신호가 약해졌는데도 가까운 AP로 넘어가지 않고 버팁니다. 그 구간에서 끊김이 발생합니다.
AP를 여러 대 달았는데도 계속 끊긴다면 대개 이 문제입니다. AP를 더 다는 것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5. 신호 세기와 통신 품질은 다릅니다
가장 흔한 오해입니다. 단말 화면에 안테나가 가득 차 있으니 "신호는 잘 잡히는데 왜 안 되지?"라고 생각합니다.
안테나 표시는 수신 세기만 보여줍니다. 잡음이 섞여 있는지, 다른 신호와 충돌하는지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공장에서는 신호가 강하면서도 품질이 나쁜 구역이 흔합니다. 안테나 표시만 보고 판단하면 원인을 영영 못 찾습니다.
증상으로 원인 좁히기
무작정 장비를 바꾸기 전에, 언제 끊기는지부터 관찰해 보세요. 패턴이 원인을 알려줍니다.

| 증상 | 추정 원인 | 확인 방법 |
|---|---|---|
| 특정 위치에서만 끊긴다 | 그림자 구역 | 그 자리에서 신호 세기 확인. 적재물·설비 위치와 대조 |
| 특정 시간대에만 끊긴다 | 설비 잡음 또는 작업 패턴 | 그 시간에 어떤 설비가 도는지 확인 |
| 이동 중에만 끊긴다 | 로밍 문제 | 멈춰 서면 회복되는지 확인 |
| 신호는 강한데 안 된다 | 간섭 또는 잡음 | 다른 대역으로 바꿔 테스트 |
| 전체가 느려진다 | AP 용량 초과 또는 상위 회선 | 유선 PC에서도 느린지 확인 |
| 날마다 다르다 | 적재·동선 변화 | 끊긴 시각과 위치를 며칠 기록 |
표에서 보시다시피 확인 방법이 대부분 기록과 관찰입니다. 장비를 사기 전에 이것부터 하는 편이 훨씬 저렴합니다.
가정용 조언이 통하지 않는 이유
| 흔한 조언 | 공장에서는 |
|---|---|
| 공유기를 중앙에 두세요 | 중앙에 설비가 있으면 오히려 그림자가 커진다 |
| 재부팅하세요 | 일시적으로 나아 보이지만 원인은 그대로 |
| 연결 기기를 줄이세요 | 줄일 수 없다. 단말 수는 업무가 정한다 |
| 더 좋은 공유기를 사세요 | 배치와 로밍 문제라면 바꿔도 같다 |
| 5GHz를 쓰세요 | 도달 거리가 짧아 넓은 공장에서는 오히려 불리할 수 있다 |
특히 마지막 항목이 자주 잘못 적용됩니다. 5GHz는 간섭이 적지만 장애물을 통과하는 힘이 약합니다. 금속이 많고 면적이 넓은 공장에서는 상황에 따라 판단이 달라져야 합니다.
그래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1. 측정부터 합니다
무선 환경은 눈에 보이지 않으니 측정하지 않으면 추측만 하게 됩니다. 현장을 걸어다니며 위치별 신호 상태를 기록하는 작업을 무선 사이트 서베이라고 합니다.
전문 업체에 의뢰하는 것이 정확하지만, 예산이 없다면 끊긴 시각과 위치를 며칠간 손으로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패턴이 보입니다. 위 표의 증상 분류가 가능해집니다.
2. AP는 개수보다 배치입니다
넓은 공장에 AP를 몇 대 달지보다, 어디에 달고 출력을 어떻게 맞출지가 중요합니다. 출력을 무작정 높이면 AP끼리 서로 간섭하면서 로밍이 더 나빠집니다.
3. 끊길 것을 전제로 설계합니다
이게 가장 실질적인 대책입니다. 공장에서 무선은 언젠가 끊깁니다. 완벽하게 만들려 하기보다, 끊겨도 데이터를 잃지 않게 만드는 편이 낫습니다.
- 입력 화면은 오프라인에서도 저장되고, 연결이 돌아오면 전송되게 만듭니다
- 전송 실패를 작업자가 알 수 있게 표시합니다. 조용히 실패하는 것이 가장 나쁩니다
- 중요한 데이터를 다루는 고정 설비는 유선이 답입니다. 무선은 이동이 필요한 곳에만 씁니다
MES나 실적 수집 시스템을 도입할 때 이 항목들을 요구사항에 넣어두시면 나중에 겪을 일이 줄어듭니다. 끊긴 동안 단말이 실제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네트워크가 끊긴 동안, 현장 단말은 무엇을 하고 있었나?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4. 설비 증설 때 무선을 함께 봅니다
새 설비가 들어오거나 적재 구조가 바뀌면 무선 환경도 바뀝니다. 그런데 대개 아무도 이걸 확인하지 않습니다.
레이아웃이 바뀔 때마다 해당 구역에서 단말이 정상 동작하는지 한 번 확인하는 절차만 있어도 원인 불명의 장애가 크게 줄어듭니다.
정리
공장에서 무선이 끊기는 것은 대개 장비가 나빠서가 아닙니다. 금속, 이동, 잡음, 로밍이라는 조건이 사무실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순서는 이렇습니다. 언제 어디서 끊기는지 며칠 기록하고, 패턴으로 원인을 좁히고, 그다음에 장비나 배치를 손댑니다.
그리고 무선을 완벽하게 만들려 하기보다, 끊겨도 데이터를 잃지 않는 구조를 먼저 갖추는 쪽이 현실적입니다. 그편이 훨씬 싸고 확실합니다.
무선 환경에서 쓸 단말을 고르고 있다면 현장 입력 단말, 무엇으로 고를까?의 다섯 가지 조건도 함께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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